강제로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강제로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영화 맨인블랙을 기억하시나요? 맨인블랙에서는 외계인을 본 사람들에게 한 기계를 들이댑니다. 이 기계이름은 뉴랄라이저(Neuralyzer)라고 불리는 기억삭제 기계 입니다. 이 기계에서 나오는 불빛을 보면 최근의 기억은 사라지고 주인공들이 하는 말을 실제 기억으로 여기게 되죠. 과연 이렇게 강제로 기억을 삭제하는것이 가능할까요?

놀랍게도 인위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것은 가능합니다. 심지어 기억을 주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아픈 기억을 삭제하는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2014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신경학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뇌의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의 연결 고리를 바꾸면 기억에 대한 감정의 조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 대학교의 마린 크로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재미있습니다. 표적지향적 치료를 통해 우울증 환자의 특정 기억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옷에 오염된 부분만을 골라 세탁하는 것과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큰 사고나 충격뒤에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PTSD)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두려움을 좋은 기분으로 바꿔 주는 것. 장단점이 있겠지만 모든 의료 기술이 마찬가지겠지요. 아직은 더 발전해야 할 기술이지만 다시한번 과학의 발달에 놀라게 됩니다.